차량판매후기를 읽던 내 긴 밤, 판단은 더 조심스러워졌다


어느 늦은 밤, 주차장 한 켠에 앉아 스마트폰 화면을 오래 바라보고 있었다. 주변은 낮과 다른 리듬으로 숨을 쉬고, 길모퉁이 가로등 불빛만이 차체의 윤곽을 끊어 놓았다. 내 차 하나가 텅 빈 공간 옆에 서 있었다.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처음 품었을 때는 실무적인 목록부터 만들었다. 정비 내역, 주행 거리, 소모품 교체 시기. 그러나 후기들을 읽기 시작한 그 밤부터 판단의 문제가 더 중요해졌다.

후기는 서로 엇갈렸다. 어떤 글은 거래가 깔끔했다고 적었고, 또 다른 글은 서류 한 줄 때문에 며칠을 허비했다고 적었다. 같은 사건을 두고도 서술의 온도는 달랐다. 나는 처음에는 숫자와 비교표를 믿으려 했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숫자가 말해주지 않는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떤 사람은 판매 과정을 ‘빠르게 끝낸’ 것을 장점으로 삼았고, 또 다른 이는 ‘시간을 들여 조건을 조율한’ 것을 위로 삼았다. 빠름과 천천함 사이, 신뢰가 자리한 곳을 찾아야 했다.

후기·사용자 평가의 차이
한국소비자원 사례에 따르면 중고차 거래 관련 소비자 상담 사례에서는 계약서 미비나 정비이력 확인 부족으로 인한 분쟁 사례가 자주 접수됩니다. 기관은 거래 전 정비기록과 계약서 확인을 권고하며, 구매 전 충분한 질의와 확인 절차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출처: 한국소비자원 https://www.kca.go.kr/

그 밤의 고요 속에서 나는 몇 가지 장면을 떠올렸다. 주차장에서 만나 양손에 서류를 든 사람의 표정, 계약서 한 줄을 읽다 눈길을 피한 순간, 작은 흠집을 두고 목소리가 낮아졌던 시간들. 거래는 단순한 숫자 교환이 아니었다. 나에게는 소유와 기억의 교환이었다. 그래서 나는 가격 이상의 것을 보게 되었다. 대화의 투명성, 상대의 설명 방식, 현장 확인을 권하는 태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서로에게 시간을 주는 태도였다.

주차장에 주차된 여러대의 자동차의 모습

감정은 서서히 옮겨 갔다. 초기의 불안은 관찰로 바뀌었고, 관찰은 판단의 근거가 되었다. 나는 후기를 맹신하지 않기로 했다. 후기들에서 패턴을 읽되, 그 패턴을 나의 상황에 그대로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예컨대, 한두 건의 불만이 모든 거래의 품질을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사실, 반대로 칭찬이 모든 불편을 커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신뢰는 한 번에 생기지 않았다. 그것은 확인과 시간 속에서 천천히 쌓였다.

다음 날, 나는 차를 한 번 더 점검했다. 정비기록을 꺼내 소소한 항목까지 살폈고, 거래 상대에게 질문을 던졌다. 질문을 던지는 동안에도 목소리는 가벼웠다. 단호하지만 침착했다. 후기를 읽던 밤의 불안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 불안이 결정을 막지는 않았다. 오히려 불안을 다루는 방식이 변했다.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 사람을 만나는 태도, 시간을 배분하는 방식이 조금 더 정교해졌다.

성능점검·사고이력 확인 권장
국토교통부에서 운영하는 ‘자동차365’에서는 중고차의 성능점검 결과와 사고이력 조회가 가능합니다. 거래 전 해당 시스템으로 성능 점검서와 사고 이력을 확인하고, 현장 점검을 병행하면 허위·미기재 정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출처: 자동차365(국토교통부) https://www.car365.go.kr/

여러분이 같은 길 위에 서 있다면, 내가 느낀 작은 원칙을 전하고 싶다. 후기들은 방향을 보여주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거래는 결국 사람과의 약속이다. 그래서 기록을 살피고, 현장을 확인하고,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질문할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밤의 주차장처럼 조용한 순간들이 오히려 판단의 소리를 들려준다.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우리는 선택의 무게를 덜어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떠오르는 질문 하나. 여러분은 어떤 기준으로 그 무게를 재고 싶은가.